사진을 줄일 때 크기 다음으로 만나는 값이 품질입니다. 0 에서 1 사이 숫자 하나인데, 이게 뭘 정하는 건지 설명이 붙어 있는 경우가 드뭅니다. 결론부터 적으면 0.8 근처에 두고 넘어가면 됩니다. 아래는 왜 그런지와, 그 기본값을 벗어나야 하는 경우들입니다.
JPEG 와 WebP 는 손실 압축입니다. 원본 그대로 담지 않고 일부를 버려서 파일을 작게 만듭니다. 이때 아무거나 버리는 게 아니라 사람 눈이 덜 민감한 것부터 버립니다.
사람 눈은 밝기 변화에는 예민하고 색 변화에는 둔합니다. 그리고 넓은 면의 완만한 변화는 잘 보지만, 좁은 면의 급격한 변화는 잘 못 봅니다. 압축은 이 성질을 그대로 이용합니다 — 색 정보를 먼저 줄이고, 잔가지 같은 세부부터 뭉갭니다.
그래서 품질 값은 「얼마나 선명한가」가 아니라 「얼마나 버릴까」입니다. 낮출수록 더 많이 버리고, 버린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지점이 사람마다 그림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버리는 양과 보이는 정도가 비례하지 않습니다. 대략 이렇게 갑니다.
| 품질 | 용량 | 눈에 보이는 것 |
|---|---|---|
| 0.95 | 매우 큼 | 0.85 와 구분 안 됨 |
| 0.85 | 큼 | 사실상 원본 |
| 0.80 | 적당 | 확대해야 겨우 차이가 보임 |
| 0.70 | 작음 | 하늘·피부에서 얼룩이 보이기 시작 |
| 0.50 | 매우 작음 | 격자 무늬가 뚜렷함 |
0.8 에서 0.95 로 올리면 용량이 두 배 가까이 되는데 화면에서 구분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반대로 0.7 밑으로 내려가면 급격히 지저분해집니다. 수확이 꺾이는 지점이 0.8 부근이라 거기가 기본값입니다.
PNG 는 무손실이라 아무것도 버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품질 슬라이더를 움직여도 결과가 변하지 않습니다. 이 도구는 PNG 를 고르면 그 사실을 화면에 표시합니다 — 값이 안 먹는 걸 모른 채 조정하는 일을 막으려는 것입니다.
PNG 를 작게 만들고 싶으면 품질이 아니라 크기를 줄이거나 색 수를 줄여야 합니다. 사진을 PNG 로 저장하면 용량이 몇 배가 되므로, 사진은 처음부터 WebP 나 JPEG 로 두는 편이 낫습니다.
이미 JPEG 인 파일을 다시 JPEG 로 저장하면 버린 것 위에서 또 버립니다. 이걸 세대 손실이라고 합니다. 품질을 1.0 으로 올려도 이미 사라진 정보는 돌아오지 않고, 파일만 커집니다.
카톡이나 메신저로 받은 사진은 이미 한 번 압축된 것입니다. 그걸 또 줄이면 두 번째입니다. 되도록 원본에서 한 번에 처리하세요. 원본이 없으면 어쩔 수 없지만, 그때는 품질을 조금 높게(0.85) 잡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미지 일괄 리사이즈는 변환이 끝나면 전후 용량과 줄어든 비율을 같이 보여줍니다. 숫자보다 중요한 건 눈으로 보는 것이고, 볼 자리가 정해져 있습니다.
세 곳이 멀쩡하면 나머지도 멀쩡합니다. 설정을 바꿔 다시 해보고 싶으면 파일을 다시 넣지 않아도 됩니다 — 값만 바꾸고 변환을 다시 누르면 같은 파일에 새 설정이 적용됩니다.
크기가 훨씬 큰 효과를 냅니다. 4000픽셀짜리를 품질 0.95 로 저장하는 것보다, 1600픽셀로 줄여서 0.8 로 저장하는 쪽이 파일은 훨씬 작고 화면에서는 더 나아 보입니다. 어차피 화면에 1600픽셀만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순서를 정하자면 크기를 먼저 맞추고, 그다음에 품질을 건드립니다. 크기를 제대로 잡으면 품질은 기본값에서 손댈 일이 거의 없습니다. 어느 크기로 줄여야 하는지는 쓰임새별 이미지 크기 기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